'발렌타인데이'의 유래와 의미 세계의 기념 방식

발렌타인데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설 연휴가 끝나고 바로 찾아 온 밸런타인데이라 여유로운 휴식 후에 갖게 되는 달콤한 초콜릿 선물이 더 마음을 설레이게 만드는 것 같네요. 여러분은 밸런타인데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발렌타인데이의 유래

로마 시대 3세기(269년)에 황제의 허가 없이 연인들을 결혼시킨 밸런타인 사제의 순교를 기리기 위해 발렌타인데이라는 축제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데요,  2월 14일을 '발렌타인 데이'라 부르지만  표준어는 '밸런타이데이'가 맞습니다.

 

당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는 군인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집에 두고온 처자식 걱정 때문에 전장에 나가 몸을 바쳐 싸울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금지하는 금혼령을 내렸습니다.  

그 시대에는 남 녀가 만나 결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황제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했는데요, 결혼을 금지시켰기 때문에 전쟁에 나가야 하는 젊은 군인들은 결혼을 할 수가 없었지요.

 

그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된 '성 발렌타인'이 이에 반하여, 연인들을 비밀리에 결혼시켜 사랑을 맺어주었는데요, 그는 그 죄값으로 맞아 죽는 참형을 당하고 순교하게 됩니다.

 

발렌타인데이의 시작과 변화

발렌타인데이에는 여성들이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공개적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용되며, 초콜릿을 주로 선물로 전달합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초콜릿 외에도 개성적인 선물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발렌타인데이의 의미와 방식이 점차 다양화되어가고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에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전파된 발렌타인데이는 상업적인 목적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지만, 이 특별한 날을 통해 서로에게 진심을 고백하는 것이 아름다운 행위라는 인식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데요, 그럼 우리나라에는 연인들을 위한 날이 따로 있었을까요?

 

♥ 연인의 날

 

우리나라에도 ‘연인의 날’이라는 전통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경칩날은 벌레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날로, 부부나 연인들이 은밀히 만나 은행을 나눠먹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은행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지만, 멀리서 서로 바라보기만해도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아마 그런 의미에서 은행을 나눠먹으면 사랑의 결실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던 거 같습니다.

 

또한 칠석날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연인의 날로, 천년의 사랑을 나누는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를 기리며, 여성들이 자신의 재주를 겨루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행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결실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네요.

발렌타인데이의 의미 변화

최근에는 발렌타인데이가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에서 벗어나,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요즘 봄방학이 거의 없어지고 있는 추세지만 예전엔 2월 14일 주간엔 개학을 해서 학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였는데요, 학생들은 한 학년 동안 함께한 친구나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또, 발렌타인데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날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는데요, 이날은 연인, 친구, 가족 등 사람들이 서로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서로의 존재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턴가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잡았는데, 이는 사랑의 달콤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로써 발렌타인데이는 사랑을 나누는 날에서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날로 변화하며 그 의미를 더욱 확장하게 된 것입니다.

 

 

세계 각지의 밸런타인데이

그럼 세계 각지에서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일본 : 일본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이 전통입니다. 이는 '곤봉 초콜릿'(직접 만든 초콜릿), '과자 초콜릿'(구입한 초콜릿) 등으로 나뉘며, 한 달 후인 3월 14일인 '화이트데이'에 남성이 여성에게 보답하는 것이 관습입니다.

◆ 핀란드 : 핀란드에서는 발렌타인데이를 'Ystävänpäivä'라고 부르며, 이는 '친구의 날'을 의미합니다. 이날에는 연인뿐만 아니라 친구나 가족에게도 카드나 작은 선물을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브라질 : 브라질에서는 6월 12일을 'Dia dos Namorados' 또는 '연인들의 날'로 기리며, 이날 연인들이 선물을 주고 받습니다. 브라질에서는 2월 14일이 사순절 기간과 겹치므로, 밸런타인데이를 6월에 기념합니다.

◆ 웨일스 : 웨일스에서는 1월 25일을 'Saint Dwynwen’s Day'라고 부르며, 이날이 웨일스의 성인인 성 드윈웬을 기리는 날로, 발렌타인데이와 유사한 의미를 가집니다. 전통적으로 웨일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으로 짠 나무 스푼을 선물로 주곤 했다고 하네요.

이처럼 각 나라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기리는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발렌타인데이의 유래와 의미를 알고 나니, 이 날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이날, 우리 모두가 성 발렌타인처럼 사랑에 대한 믿음과 헌신을 가지고, 사랑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하루가 된다면 어떨까요?